문학 비평 - 한강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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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표제작인 <채식주의자>의 화자는 영채의 남편이다. ‘나’는 영혜의 채식이 마치 어떤 죄이고, 자신은 그 죄를 단죄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나’에게 사과하는 영혜 가족의 모습은 확실히 불편하고 이상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내 주위에서 영혜처럼 급작스럽게, 또 세간의 상식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변화를 겪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영혜 가족의 반응이 그렇게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가부장적인 남성으로 그려지는 장인이 아내가 고기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에게 머리를 조아릴 때는 고기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또 이 사회에서 아내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영혜를 이렇게 대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영혜는 날 때부터 남편에게 고기 요기를 해줄 의무를 타고 난 것처럼, 혹은 속옷을 입지 않으면 인간으로서의 쓸모를 잃은 것처럼 다뤄지는 것이다.

참고자료

· 채식주의자 /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