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수필] <외할머니와 소녀> 어린 시절 자그마한 어촌에서 외할머니의 손에 의해 길러지던 한 소녀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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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버지께서는 경찰관이셨다. 시골의 조그마한 어촌 지소에서 선박들이 출입항 하는 것을 관리하는 것이 아버지의 주된 임무였다. 한적한 해안에 펼쳐진 어촌마을.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그림 같이 펼쳐진 해변에서 갈매기와 함께 마음껏 뛰어놀던 어린 시절은 지금 생각해도 행복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어촌에서의 생활이 매번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자주 전근을 다니시기에 우리 가족은 시도 때도 없이 부평초처럼 이사를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던 나에겐 그것이 굉장한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매번 낯선 환경과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어린 나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궁여지책으로 큰 딸인 나를 팔봉면 어송리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맡기고 그곳에서 정착하며 학교에 다니도록 조치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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