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최소한의 밥벌이/곤도 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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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돈 버는 삶에서 벗어날 권리

토마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은 두꺼운 경제 서적으로는 보기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본 수익률(r)>경제 성장률(g)'이 성립된다는 사실을 실제 데이터로 입증한 피케티의 노력이 깃든 작품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굴려 늘어나는 재산(r)이 월급 같은 노동 소득이 늘어나는 것(g)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획기적인 책이다.

그런데 이건 결국, '이대로 두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는 의미다. 세금 같은 사회제도로 바로잡지 않는 한,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부유층은 여유자금을 굴려 리스크가 있는 대신 수익이 큰 투자를 한다. 그렇게 얻은 불린다. 그러나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월급생활자들은 투자해 굴릴 여유자금이 없다. 부유한 사람만 더 부자가 되어 격차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진다.

국가를 안정되게 하려면 가능한 이쪽 끝과 저쪽 끝 사이를 좁혀야 한다. 백만장자와 거지 어느 쪽도 인정해서는 안 된다. 이 두 신분은 (중략) 공공복지에 매우 해롭다. 한쪽에서는 폭정의 선도자가 태어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폭군이 태어난다. - 루소<사회계약론>

권력이라는 괴물의 유전자는 끊임없이 자기 몸뚱이를 증식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권력자가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는 아무 상관 없다. 권력은 반드시, 그리고 예외 없이 자기 조직을 지키고 확대하려 든다.

그렇게 때문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모든 걸 한꺼번에 내주면 안된다. 한정적인 권한만 주며 늘 권력을 또 다른 권력에 맡겨야 한다. 완전히 주는 것이 아니라 위탁 해야만 한다.
부유한 사람만 더욱 바자가 되는 권력 관계 때문에 생긴 불공평을 다른 권력 관계로 바로잡겠다는 논리는 애초에 모순이다. 다만,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좋다고 하는 답은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