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콕스 의 '다수 문명에 대한 사유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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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에서부터 국제정치학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넘겨듣고 사용해왔던 ‘국제정치학’이란 단어에 얼마나 많은 뜻이 실제로 담겨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국제정치학’은 ‘어쩌면 세상에서 성격상 애초부터 보수적인 학문이라는 게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마땅할 정도로 세상을 ‘국가’의 눈으로 해석하는 접근 틀을 가지고 있다. 국가라는 이익 추구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주체들의 상호작용으로 해석되는 만큼 국제정치는 권력을 넘어서는 이상 추구나 평화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목적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는 홍 선생님의 지적처럼 미국 중심으로 주류를 이뤄온 전후 국제정치학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국제정치학이 국익과 현실적 권력관계만을 대변하는 것으로만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자 역시 옮기신 분과 저자인 로버트 콕스의 진보적인 접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이전에 한 가지 어휘적인 차원에서의 지적을 하고 싶다.

참고자료

· 로버트 콕스 저, 홍기빈 역, 「다수 문명에 대한 사유 외」 책 세상,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