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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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저임금에 옭매인 생활이란 우리 가족에게는 먼 산 보듯 무심하게 얘기할 수 있는 주제가 결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마 가까웠기에 나는 내가 써 내는 글이 생계를 보장해 주는 상황에 매우 감사했다. 쓰는 글마다 원고료를 충분히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내 언니를 봐도 통신 회사 영업 사원, 공장 사원, 공장 노동자, 사무실 접수원 같은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며 본인의 표현대로 헤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 임금 노예 생활을 반복했다. 또 17년 동안 동반자였던 전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 시간당 4달러 50센트를 받는 창고 인부였다. 그는 한참 후에야 더 나은 직장을 잡았고 나중에는 팀스터스의 조직책이 되면서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구리를 캐는 광부였고 삼촌들과 할아버지들도 광산이나 철도 회사인 유니언 퍼시픽에서 일을 했다. 따라서 내가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일하며 사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자 의무였다 그것은 누구보다 할 말이 많았던, 살아 있거나 죽은 우리 집안의 모든 조상에게 내가 진 빚이었다.
가난한 사람들만 아는 절약법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하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이 수두룩했다. 아파트를 구할 때 지불해야 하는 집세와 보증금이 없으니 일주일 단위로 방을 빌리면서 엄청 한 방세를 내야 한다. 의료보험에 들 형편이 안 되니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없고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약도 구할 수 없고 그러나 결국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