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소개팅에서 까인 사람

소개

소개팅에서 까인 사람에 대한 창작 소설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어때?”
베프인 소개팅 주선자의 통화. 남주는 전혀 달갑지가 않다. 황혼을 등지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
“그냥 그렇지 뭐. 잘 안 맞았어.”
축 처진 남주의 목소리에 주선자는 금세 상황을 알아챈다.
“야, 어차피 걔 너랑 잘 안 맞을 것 같았어. 자꾸 남자 소개해 달라길래 소개해 준 거야.”
“오빠, 나 왔어.”
늦게 퇴근한 주선자의 여동생이 인사하고 제 방에 들어간다. 주선자는 파멸적인 생각에 빠져 대답하는 둥 마는 둥 한다.
남주는 소개팅의 기억을 떠올린다. 여주는 첫인상부터 차디찼다. 원래 찬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남주에게만 차가워진 걸까. 아까만 해도 그런 고민에 괴로웠지만…
‘이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짐이 가득 찬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남주는 걸어간다. 안에 든 물건이 절그렁절그렁, 아무도 없는 골목길, 절그렁 소리만 공간을 채운다. 주선자는 남주를 걱정한다. 서로의 집 비밀번호까지 알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걱정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