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중문화론 오즈 야스지로감독의 영화 즐겁게 걸어라 를 감상하고 아래 문제의 답을 작성하시오.

목차

1. 영화가 등장인물 ‘지에코(千恵子)’를 어떤 여성으로 그리고 있는지를 설명하시오. (반드시 등장인물 ‘스기모토 야스에(杉本やす江)’와 비교하여 서술할 것.) [10점]

2. ‘지에코’가 그렇게 그려진 이유는 무엇인지 작성자 본인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단, 1920년대 당시 일본의 시대상과 관련지어서 서술할 것.) [20점]

3. 참고문헌

본문내용

영화 <즐겁게 걸어라(朗かに歩め)>(1930)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郎, 1903~1963)의 작품으로, 부하들과 소매치기, 강도 등으로 살아가던 야쿠자 겐이 어느 날 우연히 야스에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마주치게 되고 야스에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겐은 그 동안의 행동을 반성하고 개과천선에 성공하여 야스에와의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의 특징 중의 하나는 무성영화라는 것이며 소리가 없다는 점에서 극중 인물들의 행동이나 소품들에 담겨있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들이 전달하고자 의미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집중해서 생각하며 감상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앞에서 말한 겐과의 사랑을 이루는 여인인 야스에와 겐의 원래 정부인 지에코이다. 영화가 야스에와 겐이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 만큼 지에코는 악역으로써 야스에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지에코와 야스에는 같은 직장에서 마주보고 앉아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다. 지에코는 화려하면서도 세속적인 근대기 신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서구화된 복장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골프와 당구를 즐기는 모습으로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다. 반면 야스에는 늘 기모노를 입고 다니며, 진지하게 일하여 가족을 봉양하고, 자신을 노리는 나쁜 사장에게서 정절을 지키다 해고를 당할 정도로 순수하고 성실한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지에코와 야스에라는 두 캐릭터의 대비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하여 강조된다. 겐이나 주변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에서 지에코는 남자들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지위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참고자료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郎), <즐겁게 걸어라(朗かに歩め)>(1930)
· 카노 마사나오, 김경희 역, 『현대 일본 여성사』(2006), 책사랑
· 구은숙, 식민지 시대 여성의 공간 이동과 근대 체험- 젠더와 민족주의의 관계양상을 중심으로(2006), 청주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