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학생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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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학생으로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굉장히 안개 낀 도로를 걸어가는 기분이다. 점점 시간이 흘러갈수록 늘어나는 고민은 미래에 대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대학 입학원서를 쓰고 면접을 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나의 1학년도 이제 약 2달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눈코 뜰새없이 흘러가는데 난 그 동안 나를 위해 무엇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문득 지나간 시간은 되새겨보니 앞일이 더욱더 걱정이 된다.
처음 전남대 철학과라는 학과로 입학원서를 쓸 땐 단순히 '윤리라는 과목을 더욱 심층해서 배우겠지' 라는 생각으로 입학원서를 썼다. 전혀 나의 미래에 대한 앞길을 명백히 세우지 않고 단지 그 순간에 대학을 가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입학원서를 썼던 것이 어쩌면 내 인생 중 가장 큰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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