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비평문(경기대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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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시인의 『세속도시의 즐거움』이란 시집은 1990년에 간행된 서적으로서 비인간적인 도시문명을 비판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로 모아져 있다. 그는 도시의 문명화에 따른 산업화와 세속화, 그리고 획일성으로 도시민들의 죽음으로 침잠하는 삶을 비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세속화된 현대인들의 모순된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작품의 제목 자체가 '세속적인 도시'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그러한 부정적인 인식 가운데에서도 즐거움을 누리는 인간들의 비극적인 삶을 역설과 반어로 표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 략>

도시의 또 다른 단면으로 특징이 될 수 있는 공간은 변기통이 있는 화장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푸세식 전통 화장실과는 달리 물이 오물을 씻겨내는 수세식 화장실이지만 그러한 변기통은 죽음의 트림 소리를 내며 물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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