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마주하는 세 개의 결핍 덩어리 - 영화 '아비정전' 리뷰 (A+)

소개

영화 <아비정전>에 대한 감상문(리뷰)입니다. 등장인물 아비, 쑤리진, 미미의 입장으로 목차를 나눠 작성했습니다.

목차

1. 결핍 1, 가져본 적 없는 것
2. 결핍 2, 돌려받지 못한 것
3. 결핍 3, 홀로 기다리는 것

본문내용

그의 사랑은 스스로 기억조차 희미한 과거의 어떤 부분, 어떤 형체에 머물러 있다. 찰나의 충격과 기억이 평생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는 필름 내내 ‘버리는 것’은 가장 손쉬운 이별책이며 이유가 없어도 정당하다는 생각에 갇힌 사람처럼 행동한다. 나는 그 일련의 인스턴트식 만남과 헤어짐 역시 생모에 대한 반항심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했다. 너도 쉽게 버리고 더 이상 찾지 않는 주제에 나라고 그렇게 살지 말라는 법 없지. 단순하고 치기어린 사고지만 그에게는 그 정도의 반항만이 전부였을지도 모른다. 고작 원인 모를 그녀의 순간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따라하는 것, 혹은 시선을 느꼈음에도 고개 돌리지 않는 최후의 자존심. 딱 그만큼 작고 하찮으며, 때로는 가져본 적 없어 헤아릴 수 없는 남의 감정들에 대한 의도적 무시로 드러나는 것들. 그에게 사랑이란 버려진 이후로 가슴으로 느낄 수 없는 부류의 영역인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