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심윤경의 작품과 세계관 - "달의 제단"과 "서라벌 사람들"을 중심으로 -

목차

Ⅰ. 서 론
Ⅱ. 연작소설 『서라벌 사람들』
Ⅲ. 발칙하고 유쾌한 과거와의 소통
Ⅳ. 콤플렉스의 담화
Ⅴ. 안식과 유희의 성((性)
Ⅵ. 결 론
Ⅶ. 참고 문헌

본문내용

다른 나라와 대조적으로 한국 문단에서 소설은 이제까지 단편 위주였다. 작품 발표가 주로 지면이 제한돼있는 문예지를 통해 이뤄졌을 뿐더러 호흡이 빨라 읽기 편하다는 점에서 독자에게도 호응이 좋았다. 이 때문인지 문학상 역시 상당수가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했다. 이런 흐름과 대조적으로 심윤경이 장편 소설을 고집한 것은 아마 그의 글이 가진 특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로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그의 작품 속에서 ‘집’은 하나의 세계다. 그 세계의 곳곳에는 욕심, 두려움, 저항, 용서, 화해, 질투 등 다양한 감정이 스며들어있다. 그 이야기를 버무려 맛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심윤경은 탁월하다. 짧은 문장으로 긴 호흡을 이을 줄 안다. 갈등을 여러 가지 국면에 대입시켜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끌어 내는 데도 뛰어나다. 인내심을 가지고 복잡한 사건을 끈질기게 풀어가는 능력도 있다. 그는 어떤 사건이나 인물의 단면을 세세하고 치밀하게 다루는 단편보다는 장편에 어울린다. 그런 그가 연작소설을 썼다는 건 무척 흥미롭다. 단편과 장편의 글쓰기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플롯과 문체,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배경 및 사건 설정까지 모조리 다르다. 그 뿐인가 장편소설과 연작소설 역시 완전히 다르다. 말하자면 『서라벌 사람들』은 그가 이제껏 써온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 양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전의 작품이 하나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재해석했고, 『서라벌 사람들』에선 인물간의 상호 작용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개별적인 탐구가 돋보인다.

참고자료

· 심윤경 저, 서라벌 사람들, 실천문학사, 2008
· 심윤경 저, 달의 제단, 문학동네, 2014
· 김진기, 조미숙 저, 한국현대작가론, 건국대학교출판부,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