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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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인 인류학 도서의 공통점은 객관적이라는 것이다. 인간 찬가도, 인간 비판도 그것이 주된 목적인 장르 문학에서는 환영받을만한 소재지만 사실과 해석이 주를 이루는 인류학 도서에선 사실상 지양되어야하는 사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그 부분을 훌륭하게 달성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객관성이 떨어지는 생명체인 같은 ‘사피엔스’의 입장에서 사피엔스를 서술함에도 불구하고.
책에 나온 말은 아니지만 충분히 추론할 수 있듯이 인간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동시에 그들의 주관성은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봤을 때에도 그 어떤 동물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동물의 인지작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3만년 전 갑자기 등장해 세계의 패권을 쥐어버린 이 비효율적으로 큰 뇌를 가진 ‘사피엔스’라는 동물은 자신의 ‘집단’에 해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스스로의 사회-society의 의미 보다는 개인적 universe의 의미-를 지키려는 본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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