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쟁의 참상을 다룬 다큐멘타리 ‘시리아의 비가’(Cries from Syria)와 교재 『오늘의 세계분쟁』의 시리아 편을 본 뒤, 이 둘을 바탕으로 쓰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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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혁명의 씨앗은 늘 아이들이 품고 있다. 다큐멘터리 <시리아의 비가: 들리지 않는 노래>의 도입부에 나온 다라아의 그래피티 사건을 보고 든 생각이다. 아이들은 눈에 보인 세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정직을 믿는다. 그래서 다라아의 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아랍의 봄’이 시리아에도 올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벽에 낙서한 것이다. ‘이번엔 당신 차례예요, 의사 선생님’이라고. 그리고 겨우 그 말 때문에 시리아 정부는 아이들을 때리고 고문하고 죽였다. 그저 어린아이의 낙서라고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 말이 무엇보다도 큰 불씨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들짝 놀라 얼른 꺼뜨리려고 하는 바람에, 더욱 거대한 불길을 일으키고 말았다.
홍콩의 우산 혁명 또한 그랬다. 어른들은 자신의 이익이 먼저여서 몸을 사리고 두려워하기부터 하지만, 아이들은 곧장 행동한다. 가장 소중한 목숨이 사라지거나 위태로워지고 나서야 그 무게를 알고 어른들이 나온다. 시리아 혁명은 그렇게 일어났다.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지, 나는 시리아 내전이 수니파의 이슬람 근본주의 때문에 일어난 종교전쟁인 줄로만 알았다. 언론에서는 IS의 테러 장면만을 자극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 아사드 정권의 독재와 그 치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처음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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