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 상태 서술의 유용성과 제거주의에 대한 비판

소개

"고통 등과 같은 심적 상태, 나아가 통속심리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제거주의자의 주장에 대해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이론을 활용하여 심적 상태의 서술 유용성을 주장하며 제거주의자들의 입장을 비판함.

목차

1. 제거주의자들의 주장
2. 허구주의의 관점과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3. 언어게임에서의 내적 감각
4. 결론: 제거주의에 대한 비판

참고문헌

본문내용

심리철학에서 허구주의（도구주의）와 제거주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심적 상태가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심적 상태가 없다는 것은 심적 상태의 개념에 해당하는 지칭 대상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고통’이라는 심적 상태가 있다면 ‘고통’의 지시체가 실제로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두 입장은 심적 상태가 없다는 것을 공유하면서도 그 태도에 있어서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인다. 허구주의는 심적 상태가 유용하기 때문에 도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고，제거주의자는 ‘통속 심리학’을 이야기하며 통속심리학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심적 상태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심적 상태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시하기 보다는 만일 심적 상태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심적 상태의 서술이 의미가 있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허구주의와 제거주의의 주장을 설명하고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language game’을 통해 허구주의적 측면에서 심적 상태의 서술 유용성에 대한 입장을 강화할 것이다.

1. 제거주의자들의 주장
제거주의자는 심적 상태는 없다고 믿으며, 심적 상태가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위안을 얻으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없는 개념을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그를 통해 세상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역사적으로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플로지스톤 이론이 그러하다. 플로지스톤 이론은 18세기에 불타는 과정, 즉 연소를 설명할 때 사용하던 이론이다. 불이 붙는 가연성 물질에는 플로지스톤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 이론은 연소의 과정에서 산소의 공급이 왜 필요한지까지 설명할 수 있다. 당시에 이 이론은 연소의 과정에 대한 최선의 설명이었으며, 산소 이론이 나오기 이전까지 이 이론은 현실 세계를 제대로 설명한 이론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플로지스톤 이론의 사례가 제거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심적 상태에 관한 주장과 비슷하다. 심적 상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 세계에게 심적 상태를 믿고 그것으로 현실을 설명하거나 서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이안 라벤스크로프트(2012), 「심리철학: 초보자 안내서」, 서광사
· 이재승(2011). 언어게임의 맥락, 철학논총 64, 새한철학회, 391-409
· 이재승 (2016). 내적 감각의 언어게임, 철학논총 84, 337-357
· 스탠포드 철학 사전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Imre Lakatos’, ‘Falsification and the Methodology of Scientific Research Programmes’, 2019-12-07 검색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lakatos/#FalsMethScieReseProg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