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엑스마키나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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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에서는 이자벨라를 보내고 사만다와 테오도르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거칠게 숨을 내쉬는 사만다의 행동을 지적하는 테오도르의 모습이 나온다. 사만다는 몸이 재현되지 않은 사이보그 임에도 불구하고 숨에 찬 듯이 행동하며 그 행동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종류의 것이다. 이때 사만다는 이 행동이 습관 혹은 테오도르에게서 배운 그 무엇이라 말한다. 생각이 먼저냐, 행동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뇌 또한 물질임이 밝혀짐에 따라 동일한 종류의 것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사만다의 행동을 단순히 인간인 ‘척’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몸과 섹슈얼리티는 떼어내고 싶어도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닌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따라 성별을 부여받고 자라게 된다. 그리고 자라게 되는 환경 또한 사회적으로 성 인식이 자리 잡은 곳으로 그 안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학습하게 된다. 치마를 입은 남자를 보면 어색하게 여기고 때로는 남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여성을 남성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은 모두 섹슈얼리티에 대한 학습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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