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 - 버스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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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이었다. 약속 장소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만원이어야 할 버스에 사람이 나를 포함해 네 명밖에 없었다. 퇴근 시간이었고 분명 회사들이 빼곡이 들어선 빌딩촌에서 아파트촌으로 넘어가는데 타야만 하는 버스였는데, 그날따라 사람이 없었다. 평소에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붐비는 사람들 틈에 간신히 몸을 구겨 넣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이 버스를 타곤 했는데, 오늘은 낯선 모습의 버스 안을 찬찬히 둘러보게 되었다. 짐을 한 보따리 가득 옆에 두고 노약자석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으신 할머니와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양복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류가방을 소중하게 무릎에 얹고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가는 아저씨 한 분. 친구 사이인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앉아 수다를 떨면서 가는 여자 두 분. 이들을 관찰하면서 나도 이렇게 사연이 많은 인생을 살고 있는데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