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이해]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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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죽음의 작가. 강렬한 회화적 이미지의 영상화가. 위트와 재기가 넘치는 괴짜 아티스트. 영국의 피터 그리너웨이(59) 감독에게 붙은 수식어들이다.

그의 관객들은 주제, 출연 배우. 비평 때문이 아니라 그리너웨이가 감독했다는 점 때문에 그의 영화를 본다. 그리너웨이의 영화의 주된 주제는 성과 죽음이다. 따라서 화면이 자극적이고 화려하다. 그렇지만 내용은 어렵다. 그리너웨이의 영화는 그럴듯한 줄거리와 박진감 넘치는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 형식이 낯설고 등장 인물의 성격이 잘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는 글자를 하나의 시각적 장치나 미장센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여, 거대한 상징과 기호학의 커튼 속에 끼워 넣음으로써 필름을 하나의 책처럼 만든다. 형식미가 뛰어난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란 참 어려운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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