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시의 서정화 방식과 순수성의 사회학적 의미

소개

"김영랑 시의 서정화 방식과 순수성의 사회학적 의미"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서 론
Ⅱ. 주체중심의 서정화 방식
Ⅲ. 유토피아 지향성과 순수성의 사회학적 의미
Ⅳ. 마무리

본문내용

오늘날의 서정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당위적인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극도로 분열되고 해체된 시대에 있어서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통합하고 치유할 수 있는 구원의 방식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서정이다. 구원의 방식으로 논의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서정에는 윤리학이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정치학도 들어있다. 서정이 함유하고 있는 윤리학 내지 정치학이란 바로 서정적 비전에 다름 아니다. 서정적 비전이란 인간이 이 세계에서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보다 나은 고양된 삶을 도모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정적 비전에는 다분히 도덕적 진보에 대한 열망과 믿음이 들어가 있다. 도덕적 진보라는 어사에서 보이듯 서정적 열망은 다분히 관념론적이다.

서정을 통한 관념론적 진보, 이것은 유물론적 진보의 꿈이 무너진 이 시대 하나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세계가 근본적으로 타락해버렸다는 절망감, 현실에서는 구원의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참담함 속에서도 한 오라기 실낱같은 꿈을 갖게 해주는 초월적 Idea의 세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서정적 비전은 가능한 것이다. 지상에서는 구원의 길이 없다고 생각되어질 때 천상의 세계를 보면 최소한 정신적인 파탄은 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천상의 세계조차 부인해버리면 허무한 모더니스트가 되고 만다. 따라서 천상의 세계에서 구원의 실마리를 찾으려 발버둥치는 서정주의자들의 안간힘은 그 자체 미학적인 가치가 있다. 서정시에도 다양한 구원의 길이 있다. 서정화 방식, 곧 서정적 동일성에 이르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통상 지금까지 서정시라고 하면 ‘세계의 자아화’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온 것이 사실이다. 일찍이 Seidler가 ‘자아’(das Ich)와 ‘세계’(die Welt)의 관련양상 속에서 문학의 4대 장르(서정, 서사, 극, 교술)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세울 때, 서정의 특징을 ‘서정적 자아에 의해 포획된 세계’(die vom lyrischen Ich ergriffen Welt)로 설명한 적이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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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 Seidler, Die Dichtung, Alfred Kroner Verlag, 1965, 385면. 4)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논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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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숭원, 「김영랑 시와 순결의 미학」, 『20세기 한국시인론』, 국학자료원, 1997, 96～101면
· 정효구, 「1930년대 순수서정시 운동의 시대적 의미」, 최승호편, 『서정시의 본질과 근대성 비판』, 다운샘, 1999, 110～1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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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모, 「김영랑론」, 『현대시론』, 민중서관, 1973, 183면.
· 김경복, 「동일성에서 物化의 시학으로」, 『신생』, 2001년 봄호, 전망, 177～188면.
· 구모룡, 「포위된 혁명 : 시적 근대성 비판」, 『제유의 시학』, 좋은날, 2000, 39～42면.
· 조지훈, 「시의 원리」, 『조지훈 전집 3』, 일지사, 1973, 15면.
· 최승호, 『한국 현대시와 동양적 생명사상』, 다운샘, 1995, 64～9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