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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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신이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극히 평범한 상식과 양심을 따라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부림 사건을 만나면서 세상을 향해 발현되었다.
여러 사람이 노무현 정신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의로움과 이로움이 충돌할 때 의로움을 위해 이로움을 버릴 수 있는 삶의 자세’,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특권·반칙 없는 사회를 위한 투쟁’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사실 義와 利가 충돌할 때 의를 택하는 것이 상식이고 양심이어야 한다. 또 소수자들을 존중하고 반칙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양심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의 두 정의가 말하는 것도 결국 상식과 양심에 따라 사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노무현 정신은 그가 부림 사건을 만나지 않았다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가치로 발현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즉 부림 사건은 그의 내부에 있었던 가치를 끄집어내는 계기였다. 사실 사건을 맡을 무렵, 그는 잘 나가는 조세전문 변호사였고, 오랜 가난에서 벗어나 이제 제법 살만해 지던 때였다. 따라서 그가 우연히 맡게 된 부림 사건 변호에서 사건의 진실 즉 상식과 양심을 저버린 공권력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삶을 짓밟힌 사람들을 보며 분노했고 그들을 돕는 것이 양심의 수호라고 확신했다는 것은 그리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훌륭함은 누구나 느낄 수는 있는 상식 혹은 양심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법이 국민을 억울하게 하는 것에 울분을 느끼며 그들의 무죄를 강변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공권력의 엄청난 위력에도 굴하지 않고 상식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했다는 것에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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