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불후의 명작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쓴 독후감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소개

아내로서 여자로서 엄마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작가가 <리진> 이후에 펴내는 여덟 번째 장편소설이다.
연재 후 4장으로 구성된 원고를 정교하게 수정하고, 100여 장에 달하는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소설의 이야기는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 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가족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은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개된다.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줄 것 같은 존재였던 엄마는 실종됨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된다.

각 장은 엄마를 찾아 헤매는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선으로 펼쳐진다. 딸, 아들, 남편으로 관점이 바뀌면서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가족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엄마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엄마,

엄마가 홀로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을 떠나신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엄마가 안 계셔도 이승에서의 일상은 여전합니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단풍이 들고 계절은 흘러가네요. 엄마의 세상은 끝났어도 남아있는 세상은 여전히 변함없이 흐른다는 게 참 신기하면서도 서운합니다.

어제는 덕산에 있는 코스모스 공원에 다녀왔어요. 허허벌판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청명한 가을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을 보며 엄마 생각이 간절했어요. 생전에 코스모스를 참 좋아하셨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러고 보니 코스모스의 가녀린 꽃대와 꽃잎이 엄마의 인생을 닮은 것도 같습니다. 한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사셨던 엄마. 마음의 눈으로 꽃을 보고 감각만으로 향기를 맡으셨던 엄마. 남편으로부터 따뜻한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셨던 엄마. 말년에는 그것도 부족해서 치매까지 찾아와 당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셨던 우리 엄마.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