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독후감입니다. 임꺽정의 생애와 활동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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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노자에 보면 ‘생지축지(生之畜之) 생이불유(生而不有)’란 말이 있다. 낳아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요즘은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온통 파란 하늘이고 익어가는 들판뿐이다. 작열하는 9월의 태양도 농염하게 짙어지는 열매들에겐 오히려 축복인 셈이다. 계절은 이렇듯 풍요롭게 여물어가건만 이런 곡식들에게 볕과 바람과 수분을 제공한 자연은 정작 아무런 소유도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아낌없이 주기만 할 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계절에 동참하고자 나도 한 권의 책을 뽑아들었다. ‘임꺽정’ 노란색 바탕에 친근한 손글씨체로 쓰여진 제목이 마치 가을들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562년 임꺽정이가 마침내 체포되어 참수됐다. 명종 17년 정월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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