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포트]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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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도서부였고 방과 후에는 사서선생님과 도서관 책 정리를 하곤 했다. 그 무렵 처음 읽었던 책 중 아직까지 기억나는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사실 그때는 그 책이 꽤나 유명한 작품인줄도 몰랐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세상에 글은 많고 소설도 많다는 마인드로 책을 읽어댔으니 말이다. 그게 엄밀히 말해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작품을 읽고 그 작품에 대해 깊은 생각을 오래도록 하는 데에는 방해가 되었던 것도 같다. 나는 단순히 '읽기'에만 즐거움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한동안 나의 파수꾼은 서재 책꽂이 한 귀퉁이에만 머물러 있었다.
열여덟 살, 그 책을 다시 꺼내든 건 아마 고등학교 기말시험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나의 '사춘기'의 절정이었다고 해야 할까. 성장소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그 책을 그 무렵에 다시 읽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나보다. 다음날 치게 될 수학시험을 애써 모른 체하며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밤새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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