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의 동사, 형용사 구분기준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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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가 집에 있다.

그가 집에 있음, 혹은 그가 집에 있는 상태임 이라는 뜻을 표현하는 문장이다. 이때 ‘있다’는 존재 상태를 나타내는데, 이는 형용사 ‘없다’가 부재 상태를 나타내는 것과 대등하다. 따라서 ‘있다’는 무엇보다도 그 의미로 볼 때 형용사로서 쓰인 것이며, 있다로 활용하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이다. (2)ㄱ.우리는 나갔다 올 테니 너는 집에 있어라.

ㄴ.우리는 집에 있을 테니 너는 나갔다 오너라.

위 두 문장에서 ‘있다’는 ‘나가다’와 대비된다. 이때 ‘나가는’것이 주체의 의지에 의한 행위이듯이 ‘있는’것 또한 주체의 의지에 의한 행위이다. 이런 점에서 (2)에서 ‘있다’는 동사로 쓰여서 존재(행위)의 뜻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ㄱ에서 ‘있어라’로 활용하고, (2)ㄴ에서 의지를 표현하는 문맥에 쓰일 수 있다.

<중 략>

지금까지 ‘있다’를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나누어 품사의 활용 예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른 논문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화상(2013) 자료에 국한되어 정리한 이유는 보조용언으로까지 나누어 의미 특성을 고려해 품사에 적용한 사례가 비교적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있다’는 보조용언의 활용이 빈번하게 쓰이고 있고 이때 품사 적용이 애매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보조용언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형용사와 동사의 활용 예가 거의 흡사하여 따로 정리하지 않았다. 물론 의미적 특성이 다른 점은 차후 적용할 수 있도록 첫 장에 표로 정리한 점을 밝힌다. ‘있다’를 외관상 단순 표지로 형용사인지 동사인지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을 이번 자료를 통해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오히려 ‘있다’의 품사별 의미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상태를 나타내면 형용사를, 행위를 나타내면 동사로 간주하는 것이 정확한 판별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참고자료

· 『한말연구 제33호』황화상 (2013: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