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아트센터 전시관람 감상문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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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9일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왔다. 사실 미술을 전공하고 있으나 나는 부끄럽게도 과천에 위치한 ‘MMCA’에서의 백남준 선생님 작품, 가끔씩 열리는 아트페어에서 선생님의 드로잉 몇 점을 본게 전부였다. 현재로서는 세계 미술사에 유일하게 등재돼 있는 한국인 임에도 나는 백남준 선생님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다.
늦은 오후 해가 저물어 갈 때 쯤 미술관에 도착했다. 도착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건 <TV정원> 이라는 작품.

전시공간 전체에 식물을 이용한 숲을 만들고 그 속에 다양한 영상이 나오는 다수의 텔레비전을 배치시킨 작품이었다. 관념적인 텔레비전의 위치는 탁상 위, 혹은 벽에 걸려있거나 반듯한 모양으로 걸려있던 것들을 보던게 대부분인데, 기계와는 동떨어진 느낌의 식물 숲 사이에 어찌보면 중구난방으로 들어가 있던 텔레비전이 이상하게 자연스러웠다. 어두운 숲속 사이로 환하게 빛나던 텔레비전의 불빛들에 홀린 것처럼 그 작품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너무 오래 서있었던 탓인지, 마음이 이끌린건지 대부분의 텔레비전 관람은 누워서 하거나 편안한 모습으로 마주하기 마련인데, 미술관 이라는 타이틀에 갇혀 그러지 못함이 참 아쉬웠다. 첫 번째로 스케일에 압도당했고, 두 번째로 반백년 전 작품임에도 지금의 어느 작가보다 세련되고, 아날로그적이지만 현대적인 작품에 놀라웠다. 세 번째로 작품이 흥미로워 좀 더 알아보던 결과, 그 당시 예술가들은 상업적인 텔레비전의 교묘한 편집태도와 대중접근을 용납하지 않는 거만한 태도를 비판하기 바빳던 방면, 백남준은 좀 더 다른 접근을 했음에 감탄했다. 나는 현대미술계에서 백남준은 ‘마르셸 뒤샹‘같은 큰 길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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