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파도' 시 분석 보고서

소개

시 한 편을 대상으로 전공 수준으로 작성된 7페이지 짜리 꽉 찬 보고서입니다. 꼼꼼한 개념 제시와 적용, 해석과 풀이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시인의 연혁만 참고문헌을 참조하고 나머지는 모두 직접 기술한 것이며, 현대시론에서 적용된 이론들은 목차를 참고 바랍니다.

목차

1. 시 인용

2. 시 선택 동기

3. 시 분석
3.1. 표현론적 관점
3.2. 시어
3.3. 시행
3.4. 동화
3.5. 야콥슨의 은유
3.6. 지수
3.7. 심상
3.8. 데빼이즈망
3.9. 비유

4. 맺음말

본문내용

2. 시 선택 동기
나는 일곱 살 때부터 계속 바다가 보이는 동네에 살았다. 나에게 바다는 옥상에 올라가면 당연히 훤히 보여야만 하는 것이고, 가족이 있는 우리 집이며, 밤에 찾아가 폭죽을 쏘아 올릴 축제의 장소다. 나에게 바다의 존재는 너무 당연해서, 대학에 처음 왔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강을 바다로 착각하고 말았다. 문득 다른 사람들, 특히 시인들에게는 바다가 어떤 곳일지 궁금해져서 바다와 관련된 시들을 찾아 읽어봤다. 그중 김현승의 〈파도〉의 은유가 재미있어서 보고서에서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3. 시 분석
3.1. 표현론적 관점
√ 표현론적 관점: 시를 시인과 관련시켜 보는 시관
시인 김현승(金顯承, 1913.4.4.~1975.4.11)은 1913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의 시는 서구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 청결한 윤리의식과 한국의 지조와 절개를 중히 여기는 선비정신이 혼합돼 독특한 정신주의를 구현한다. 1983년에 내놓은 세 번째 시집 『견고한 고독』은 신의 불가지성·무한성·영원성에 대비되는 인간의 근원적 허무의 자각에서 비롯된 고독의 발견을 노래한다.
(중략)
아, 여기 누가
성(性)보다 깨끗한 짐승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水平線)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중략)
☞ 시 전체의 흐름이 집약된 3연은 문명의 세계를 상징하는 ‘저무는 도시’, ‘병든 땅’과 그 반대인 ‘짐승’이 대비된다. ‘짐승’은 자연적 생명력의 상징으로서의 바다다. 현실에서 문명의 세계가 신의 불가지성·무한성·영원성을 부정하고 거스르려 한다는 점에서,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은 신을 부정하는, 신앙심을 상실한 세계이고 ‘짐승’은 신앙심이 충만한 상태의 존재로 볼 수 있다. 시인은 ‘수평선(水平線)을 그어’ 이 두 세계를 떼어놓으려 한다. 짐승을 몰고 오는 ‘누구’는 화자의 내면 또는 절대자인 신이다.

참고자료

· 네이버캐스트(2012), 「단단하게 마른, 저 견고한 고독의 시인 김현승」, 『나는 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