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레포트] 나의 젠더 경험과 한국사회의 젠더

소개

이십대 여성의 입장에서 직접 겪었던 젠더 경험에 대한 글이기때문에 단순한 짜집기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것을 교수님께 어필하기에 충분한 글입니다. 특수한 경험보다는 보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쉽게 자기것으로 만들수있을겁니다.
여성으로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비판에 대한 논의로 글을 시작하고 마무리했기 때문에 관련주제의 과제라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기말고사 대체 과제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들인 과제입니다. 고퀄리티 자부해요^^!

목차

01 서론
1. 한국 사회의 여성에 대한 인식

02 본론
2. 나의 젠더 경험과 한국사회의 젠더
2-1. 혼전 순결과 성적자기결정권
2-2. 미인 강박의 한국사회에서 20대 여자로 살아가기
2-3. 결혼하지 않고 살아도 될까

03 결론
3.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하여

본문내용

두 번째 일화는 발레리노 사건보다 내가 조금 더 자랐을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 쯤 아빠랑 9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인터넷 음란사이트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옆에 있던 아빠한테 “아빠 음란이 뭐야?”라고 물었다. 무뚝뚝하신 우리 아버지. 역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아무 대꾸도 안하는 아빠한테 왜 대답을 안 하냐며 음란이 뭐냐고 계속 물어보았다. 뉴스 보는데 방해가 되었는지 아니면 자꾸 물어봐서 민망했던 것인지 우리 아빠는 대뜸 화를 버럭 내시며 “고추랑 잠지다!!!”하셨다... “아...” 그 이후로 나는 아직까지 우리 아빠와 단둘이서 TV를 보지 않는다. 혹시나 키스신이라도 나올까 무서워서 도저히 같이 볼 수가 없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지라 성적인 지식은 거의 바닥 수준인데다가 나는 음란물이라도 보게 된다면 엄청난 죄의식에 사로잡혔다. 성적인 호기심조차 내가 이상한 아이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성에 대한 언급이 일절 차단되었던 집안 분위기 속에서 나에게 혼전순결은 아주 당연스럽고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었으며 그것은 아마 나도 모르는 사이 주입되어버린 부모님의 가치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혼전순결은 개인의 신념으로서는 존중받을 수 있어도, 사회적 규범으로서는 존중받을 수 없다. 그 이유를 아주 간단히 축약하자면, 사회 구성원에 대한 억압이자 차별적인 강압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규범으로서의 혼전순결(대부분 나의 경우처럼 부모 등의 기성세대에 의한 주입에서 시작되는)은 개인의 성생활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규정지어 탄압하는데, 이것은 여성에게만 적극적으로 작동하고 남성에게는 관대한 면모를 보인다. 옛 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섹스는 손쉽게 불명예가 되었지만, 남성의 섹스는 별 문제가 안되거나 오히려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의 가정이, 특히 나의 아버지가 나의 성에 대해 각별히 보수적인 이유는 내가 외동 ‘딸’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혼전순결은 근본적으로 여성의 성을 통제하고, 그를 통해 여성을 사회적인 통제를 받아야하는 존재로 대상화 시키지만, 동시에 남성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여성의 복종을 요구하는 차별의 기제로서 작동해왔다.

참고자료

· http://todayhumor.com/?phil_7314 , 오늘의유머, ‘성적자기결정권’, 2013.10.31.
· 김상원, 성교육, 성상담의 이론과 실제, 경기대학교 교육출판사, 2004
· 굿네이버스, 아동학대예방 및 효과적인 사례개입을 위한 아동복지법개정 제안 포럼, 2004
· 류정아, 한국 여성의 문화적 위상과 여성문화정책의 방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4
· 이영아, 예쁜여자만들기, 푸른역사, 2011
· 이창신, 미국 여성과 여성사: 성, 젠더, 그리고 차이의 역사학, 한국미국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