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이 추구한 유교적 행복론
- 최초 등록일
- 2016.06.23
- 최종 저작일
- 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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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정도전은 성리학자로서의 입장에서 백성들이 누려야 할 행복관에 대하여 理가 갖는 학문적 위상에 주목했다. 성리학에서의 理는 인간에게 당위로써 주어진 것이자 心적 욕구로 발현된다고 한다. “理가 사람에게 당위일 수 있는 까닭은 사람의 육신이 理라는 원리에 따라 생성되었고, 사람의 마음에 이 理가 仁義禮智라는 품덕으로 내재하여 감정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도전은 백성들로 하여금 이러한 理가 갖는 당위로 성리학적 원리를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베풀어야 할 책무이자 사회적 행복으로 보았다. 잠재된 양심의 구현을 이뤄야 백성들은 비로소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관점에서 정도전의 행복론은 욕구충족을 행복의 원천으로 보는 관점과 사뭇 다른 것으로 이해된다. 정도전은 유교의 전통에 따라 仁, 義, 禮, 智와 같이 공공의 원리에 해당하는 목록들을 진정한 행복을 얻는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이 인의예지를 객관적으로 주어진 규범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억제할 수 없는 도덕감정’이 인의예지의 규범성을 담고 있다고 보았다. 원래 유교는 衆人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억제할 수 없는 도덕감정’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 군자만이 알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도덕 감정의 규범체계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陸象山이나 王陽明의 이른바 心學으로 기울게 되는데, 반대로 그것을 부정할 경우 유교는 ‘禮’ 지상주의가 되어버린다. 心學은 내면의 도덕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최고의 행복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는 셈이고 禮지상주의는 객관적인 禮法을 따르고 지킬 수 있을 때 인간은 진정한 행복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성리학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서 조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겠지만, 현실에서는 대체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을 드러낸다.
참고 자료
민음사,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 2』 민음사, 2014.
이정근, 『조선 건국지 – 혁명의 설계자 정도전의 꿈과 좌절』 책보세출판, 2014.
조유식, 『정도전을 위한 변명 – 혁명가 정도전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설계하다』 휴머니 스트출판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