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양 중세 여성의 연구와 거룩한 금식
서양 중세의 여성에 대한 관심은 국내 학계에서 비교적 최근의 관심사이다. 각 항목들, 즉 ‘서양’, ‘중세’, 그리고 ‘여성성’ 이 비교적 국내 여성학계에서 큰 관심사가 아니었던 데 기인한다. 먼저 여성사 자체가 풍토를 내린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서양에서는 미국의 민권운동을 기점으로 촉발된 여성사에 대한 관심이 70년대를 지나며 전문 역사학으로의 진입했다. 이는 70년대 여성사를 연구하는 학자와 학생의 증가에서, 많은 대학에서 교과과정으로서 여성사의 도입과 여성학 연구소의 설립에서, 그리고 여성학회지의 설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여성사에 대한 관심은 이보다 십 년 정도 늦었으며 자연히 서양에 대한 관심보다 한국사와 동양사의 맥락에서 여성들의 흔적을 찾는 것이 선행했다. 이러한 연구는 특정 시대의 여성들의 생활상을 구현하는 데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서양 여성사에 대한 관심은 주로 근대에 집중되었고 몇몇 여권 운동가들이나 역사 속의 여걸들에 집중되었다. 이른바 ‘보충식의 역사’가 서양을 건너 한국에서 반복된 것이다. 보충식의 역사란 남성의 기준을 그대로 답습한 채 여성사를 보는 것을 가리키며, 이 같은 역사관에서는 여성사가 소수의 걸출한 여성들에만 초점을 맞춘다. 한국은 이렇듯 여성사에 대한 협소한 연구 폭을 극복하기 위해 서양의 여성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여성사가 ‘보충식의 역사’를 답습하는 사이, 서양에서 여성사는 그 연구방법과 폭을 확대했다. 여기에는 사회사의 기여가 컸다. 여성사는 사회사가 타 학문의 방법론을 받아들인 것을 차용해, 여성사에도 사회과학 특히 민속학과 인류학의 방법을 도입했다. 이는 여성사의 사료의 폭을 훨씬 더 넓혀주었다. 이에 더해, 여성사가들은 톰슨과 홉스봄에 의해 대표되는 신사회사가들의,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도입함에 따라 백인 엘리트여성중심의 여성사에서 벗어나 그 연구 주제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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