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사칠논쟁의 발단배경
2. 사칠논쟁의 전개과정
3. 사칠논쟁의 평가 및 의의
본문내용
1. 사칠논쟁의 발단배경
사단이라는 개념은 원래 맹자가 성선설의 근거로 게시한 인간심리 현상 중의 일부를 말한다. 곧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각각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단서로 설명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또 칠정은 본래 《예기》에서 인간의 감정을 통칭하여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으로 지칭한 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주자학자들이 문제 삼는 것은 대체로 《중용》에서 언급한 희(喜), 노(怒), 애(哀), 락(樂)의 네 가지 감정을 의미한다. 물론 양자 간에 개념적인 차이는 없다. 네 가지로 나누든 일곱 가지로 나누든 인간의 감정 일반을 통칭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각기 의도하는 바가 다른 이 둘을 어떤 관계로 파악하는가에서 시작된다. 주희는 인간의 심리 현상을 성(性)과 정(情)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성이 정의 근거가 되고 성이 움직이면 그것이 정으로 바뀐다고 규정하면서 맹자가 말한 사단은 정이고 사적은 성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희는 다시 희, 노, 애, 락 곧 칠정은 정이고, 아직 발동하지 않은 것을 성이라고도 했다. 성을 인, 의, 예, 지로 보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사단과 칠정이 다 같이 정임에도 동일 개념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사단은 맹자가 성선설의 근거로 제시한 것인 만큼 순선무악한 것이고, 칠정은 발동하여 중절(中節)한 경우는 선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악이므로 유선유악하다고 본 것이다.
이 경우 인간의 선한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사단 곧 선한 정은 순선무악한 성에 의해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가지의 논의는 주희의 심성론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칠정 주의 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문제가 다르다. 단순하게 보면 칠정은 정이고 정의 근거는 성이므로 칠정도 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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