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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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 친구와 함께 저는 서울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작품전시뿐만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미술교육프로그램과 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 직장인을 위한 야간강좌 등 다양하고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참여하고 소통하며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합니다. 이날은 하이서울 페스티벌 축제중이라 미술관람이 전부 무료였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은 행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날인데다가 하이서울페이스티벌 축제 기간이라 수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2004년부터 시립미술관 앞마당, 정원, 진입로 등 야외공간에서는 미술관 봄나들이전이라는 주제로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매년 주제를 달리해 개최되는 기획전인데, 이번에는 ‘미술관 습격사건’이라는 만화에 등장할 법한 이미지의 작품들을 미술관 야외공간에 등장시켜 햇살 좋은날에 미술관에 놀러가서 가볍게 관람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트맨’이라는 작품의 검은 수트를 입은 풍선으로 만든 건장한 청년들이 줄맞춰서 양 갈래로 서 있습니다. 검은 뿔테안경, 검은 수트에 검은 넥타이, 검은 구두 쩍 벌어진 어깨를 보면 마피아를 연상시키지만 캐릭터화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같아 한없이 귀여워 보입니다. 설치작가인 김영은 현재 미국 및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자신을 형상화한 이 유쾌한 설치작업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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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맨’ 옆으로는 변대용 작가의 설치 미술이 있었습니다. 귀엽게만 생긴 팬더곰이 꿀통을 들고 서 있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무섭게도 그 꿀통에는 꿀이 아닌 붉은색의 피가 흐르고 있고(애꾸눈은 딸기잼이 달다고 말한다), 그 옆에는 꿀통이 폭탄이 터진거 마냥 노랗고 검정빛이 도는 설치물(정지된 폭발)이 약간은 괴기스러웠습니다. 두 전시물이 바로 붙어서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안내책자를 보면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작품입니다. 뭔가 엄청난 상상력이 추가된 작품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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