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독후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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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따뜻하기만 한 그 이름, 엄마. 지친 나를 포근히 안아주고 또 달래주며 위로하시는 한 자리에 오래토록 머무르는 나무 같은 존재이다. 곁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느껴지고 늘 그러하다 정의 내리게 만드는 엄마이다. 엄마와 내가 느끼는 삶의 온도가 다름을 우리는 왜 모르고 살았을까. 후회는 늘 한 발 늦어 마음이 더 아프다. 아끼지 않으시고 베푸시며 연신 미안하고 고맙다 이야기하시던 당신의 음성이 오늘따라 귀에 쟁쟁거린다. 그리고 감사하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 엄마가 사라진 후의 일주일이란 시간은 평소와 달리 너무나 길고 캄캄하다. 소설 속 '너'는 곧 내가 되고 우리가 된다. 너는 왜 엄마에게 모진 말만 하였느냐. 어째서 너는 엄마에게 상처를 주었느냐. 어째서 나는 나는 그러하였느냐. 자책과 슬픔, 깊은 후회가 남은 자리엔 눈물만이 남아있다. 찢겨나가는 상처를 내가 걱정할 새라 뒤로 감추시던 모습들은 다 내가 묻어두었다. 아파도 소리 내어 표현하지 않으셨던 엄마는 어째서 내 아픔을 들어주셨을까. 당신이 아픈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버거우셨을텐데 엄마는 나를 놓지 않으셨다.

엄마는 그의 첫 직장이었던 곳을 찾아가셨던 것 같다. 밤 늦은 시각,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그에게 필요한 졸업증명서를 안고 올라오셨던 엄마를 기억한다. 다음엔 더 좋은 곳에서 모시겠다는 다짐이 지금 생각날 뿐이다. 엄마는 내게 늘 미안하다 하셨지만 날 일어서게 한 더 강인한 분이셨다. 그렇다. 엄마는 내게 늘 더 큰 사람이고 버팀목이 되는 존재로 다가온다. 그 안에서 투정을 부리기도 참 많이 했다. 그러나 엄마 역시 연약할 수 있는 완전치 못한 인간이라는 것을 그 넓은 품에 안겨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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