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왕을 읽고 -영웅은 왜 고통 받는 지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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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살면서 한번 쯤 주위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그들이 ‘나’에 대해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였는지, 내가 모르는 나의 비밀이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지게 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끝없이 캐물을 수도 있다. 그 이야기를 듣게 됨으로써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처럼 인간은 끝내 스스로에 관련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아마 인간은 스스로에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이성보다는 자기애라는 감정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의 자기애를 가지고 있고, 남들이 추켜세워 주는 자는 더욱 자기애가 강할 것이다. 그러한 자기애는 결국 스스로에 대한 오만으로 치닫는 수가 있다. 이런 면에서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의 주인공 오이디푸스 역시 자기애에 기인한 오만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이디푸스를 오만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오만이 그를 어떻게 고통의 길로 이끌었는지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다.

참고자료

· 소포클레스, 역 김기영, 『오이디푸스 왕』, (주)을유문화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