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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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석대, 그는 엄석대반이라는 한 사회 안에서 달콤한 권력의 맛을 맛본다. 막스 베버가 말하는 “권력”은 사회적 관계에서 한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입장에 있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엄석대는 같은 반 아이들의 저항에도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입장에 서 있었다. 아마 그것은 그의 카리스마적 권위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권력이 정당화되려면 피지배자들의 자발적 복종이 필요하다. 엄석대는 독재자의 요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정당한 권력을 그의 카리스마, 바로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얻어냈다. 그는 폭력을 쓸 줄 알았고 쓰지 않아도 그가 원하는 것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카리스마적 권위는 그 자체로 불안하며 지도자가 더 이상 신비적인 힘과 카리스마를 지속시키지 않으면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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