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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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 긴 시간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기억은 큰 사고를 저지른 적도 없었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그저 따라다녔을 뿐이다. 물론 야간 자율학습을 도망가서 다음 날 맞았던 경험은 많다. 2010년 11월 18일 수능을 치르고 학교를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나 자신에게 화가 났었던 적이 있다. 그저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재수를 할 자신도 없기에 그렇게 난 다음해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생활도 전환점이라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전환점은 그 다음 해이다.

2011년 9월부터 조금씩 군대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20살의 청년에게 대한민국 공군은 빛을 뿜어내는 그런 존재였다. 육군보다 복무기간이 3개월이 더 길었지만 ‘그깟 3개월이 뭐 어때’라며 자신 있게 공군 헌병에 지원했다. 그러나 공군 헌병은 신장 제한이 있어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눈길을 육군으로 돌렸다. 소총수보다는 뭔가 특별한 직책을 맡고 싶어 특기 지원을 했다. 11월에 정보 특기 면접을 보고 12월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입대하고 나서야 알았다. 육군에 지원한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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