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라깡의 정신분석 중심으로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를 비평한 소논문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라깡의 욕망이론에 대한 고찰
3.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 나타난 욕망의 양상
3.1 ‘나’의 욕망의 본질
3.2 주체의 탄생
4. 나오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은희경은 1995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하고 같은 해 『새의 선물』이 제 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문학적 기량을 인정받았다. 최근 2014년 3월에 출간된 장편『소년을 위로해줘』에 이르기까지, 지난 19년간 꾸준하게 창작 활동을 하면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부터 2014년에 단편소설 「금성녀」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에 이르는 많은 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은희경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고, 그 연구 또한 대부분 ‘여성 문학’, ‘성장 소설’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어, 은희경의 문학은 ‘여성 문학’, ‘페미니즘’, ‘성장소설’의 틀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확인 할 수 있다.
은희경의 평가 중에 ‘은희경은 하나의 장르다.’라는 표현이 있다. 하나의 장르가 된다면 그 장르가 품고 있는 관습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은희경이란 장르의 관습은 ‘자아 분리’다. 『새의 선물』의 강진희가 바로 그 관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10여 년 동안, ‘연미와 유미’(「연미와 유미」), ‘애리와 진희’(「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진과 준’(『그것은 꿈이었을까』) 등등이 그 관습을 유지시켰고, 마지막으로 『비밀과 거짓말』의 ‘영준과 영우’형제가 그 관습을 완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관습의 시작과 끝에 각각 ‘아버지’가 놓여 있다는 점이다. 『새의 선물』말미 ‘농담’처럼 등장했던 아버지가 『비밀과 거짓말』에서 무수한 ‘비밀과 거짓말’을 남겨둔 채 죽는다. 은희경의 소설 세계 10년을 추동했던 것은 그 아버지였고, 분리된 자아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서도 아버지는 주요 등장인물로서 ‘나’의 행동을 촉구하는 존재이며 분리된 자아의 기원이 된다. ‘나’의 다이어트가 실은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에서 나타난 행동이며, 자아의 분리 이면에는 기원으로서의 아버지가 존재함을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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