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박완서의 호미를 읽고 - 다정하게 말을 건네 오는 지혜의 삶

소개

故 박완서 작가의 수필 '호미'를 읽고 느낀 점을 독후감으로 작성

목차

없음

본문내용

8월 초, 사람들은 ‘초성수기’라는 이름에도 아랑곳 않고 어디론가로 떠난다. 소중한 휴가를 도시 공간 아닌 다른 곳에서 휴식처럼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일단 떠나지만, 모두가 몰려드는 시기이기에 그곳에서 다시 교통체증과 인파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매년 휴가철이면, 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북적대고 숨막히는 도시에서의 삶이 지겹게 느껴지는 현대인들이지만 막상 모든 것을 버리고 시골로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간혹 가다 성공 귀농 사례, 전원 생활 사례 등이 잡지 한 페이지로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 박완서는 도시를 떠나 치악산 아래 호젓한 곳에 자리 잡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은 일들을 서술한다. 그곳이기에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정적인 공간과 시간 속에서 그의 지난 세월을 떠올리며 담담한, 때로는 해학적인 묘사로 글 전체를 이끌어 나간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도시에 살았기에 명절 때면 가끔 방문하는 할머니댁이 시골 체험의 전부였다. <호미>를 통해 내 기억 속에 있는 시골 풍경을 떠올려 보니, 소가 풀을 뜯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이나 강변에서 뛰어놀았던 시간들은 단편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잠깐 방문해서 아련한 향수를 느낄 정도로 지내다 오는 것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매일매일을 살아나가는 것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아파트는 사실상 도시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기본적이며 효율적인 구조물이다. 밀집된 인구들이 어디에서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삶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인가. 아파트는 주거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상하수도 시설, 전기, 가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철저히 설계된 집적의 왕국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