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비판적 읽기

목차

없음

본문내용

 첫째, 잘못과 응징의 문제.
이 이야기의 주제를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성에 둔다면 과연 이러한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등장하는 ‘버릇 없는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응징과 처벌은 합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들에게 주는 훈계가 너무 끔찍한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뚱뚱보이며 먹보인 아우구스투스가 초콜릿 강에 빠져 초콜릿 퍼지를 만드는 방으로 향하는 파이프로 빨려 들어가는데 이 때 움파룸파 사람들이 등장해서
  "백 개의 칼날이 납작납작 썰고 썰고 또 썰면/ 거기에 설탕과 크림, 향을 넣어/ 일 분쯤 끓일 거야./ 모든 욕심과 뻔뻔함이/ 펄펄 끓어서 완전히 날아가 버릴 때까지."
라고 노래 부른다. 노래의 내용을 가만 보면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없는 내용이다.
세상에 아무리 아이가 먹는 욕심이 지나치다해도 아이들 납작잡작 썰어서 펄펄 끓이겠다는 발상은 잔인하기 이를 데가 없다.
자나 깨나 껌 씹기를 좋아하는 바이올렛이 완성도 안된 신제품 껌을 씹어 보라색 블루베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자 역시 이 움파룸파 사람들이 등장해서 그녀를 향해서
  "어느새 무지막지한 턱은 덥석 여자의 혀를 두 동강 내고 말았지!/ 끊임없이 껌을 씹어 대던/ 비글로우 양은 벙어리가 된 채/ 평생을 어떤 정신병원에서 보내야 했지./ 우리가 이렇게 애써서/ 바이올렛을 바꾸려는 것도 그래서라네./ 비글로우 양과 똑같은 운명을 겪지 않게 하려고."라고 노래한다. 
지나치게 껌을 씹어 대는 아이에게 예전에 너 같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혀를 짤리고 정신병원에 갇혔어라고 말하는 방법 말고 다른 설득은 불가능 할까...  이건 설득이 아니라  협박에 가까운 언어 폭력으로 보여진다.
뭐든 자기가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떼쟁이 버루카가  쓰레기 소각장행이 되었을 때도, TV라면 사죽을 못쓰던 마이크가 초콜릿을 전송하는 TV 송출기에 뛰어들어 콩알만 해졌을 때도  이들을 향해 부르는 움파룸파 사람들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로 잔인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