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제로서의 삶의 방식 -손창섭 <혈서>,<사연기> 분석

목차

없음

본문내용

「혈서」에서는 전쟁통에 한 쪽 다리를 잃은 준석이 나온다. 그는 신경질적이다. 불구가 되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는 병역을 기피한다며 달수를 무시하고 시를 쓰겠다는 규홍을 이해하지 못 한다. 그리고 준석은 달수와 시답잖은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자신에게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꼭 나누려한다. 좌익과 우익을 칼같이 나눠 전쟁을 벌이던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달수는 준석이 폭력을 쓸 것처럼 우악스럽게 나오니 결국 찬성한다는 쪽으로 말하곤 하지만 사실 찬반으로는 판정 내릴 수 없는 문제들이 그럴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이들의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다.

이렇게 무의미한 논쟁은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이다. 당자인 규홍이나 창애야 어떻게 생각하든 준석이와 달수에게는 그것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들 두 사람에게는 어디까지나 자기의 생각과 주장만이 문제인 것이다. -「혈서」中

준석이 한쪽 다리를 잃어 신체적 불균형을 가진 것처럼 그의 사고도 유연하게 흘러가지 못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준석의 불균형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애초에 그건 준석의 극히 개인적인 불행이 아니라 전쟁의 후유증이자 비극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