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 관하여

목차

1. 무의식의 발견
1)프로이트 이전
2)프로이트 이후

2. 현대의 동향 - 뇌와 무의식

본문내용

뇌를 거칠게 세 부분으로 나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각의 기능을 구분지어 실행한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실재에서는 수많은 신경연결이 세 영역을 잇고 있어서 세 영역이 하나로 통합되어 협동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의식과 무의식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변연계가 주로 감정의 영역이고, 신피질이 주로 사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변연계에서는 무의식이, 신피질에서는 의식이 활성화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 모든 것들이 서로 통합하여 활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로 그렇다는 표현은 쓸 수 있을 테지만...
어떻든 이와 같은 심리학이 엄밀한 실험과학이 되기를 바랐던 분트나 제임스와 같은 선구자들의 꿈은 드디어 현실이 되고 있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에는 비록 흠이 있었지만,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의 관점은 갈수록 더 타당해 보인다. 이드(id), 에고(ego)와 같은 모호한 개념들은 뇌 구조, 연결성, 기능적 지도 등의 용어에 자리를 내주었을 뿐이다.
'동기화된 추리'는 특히 어떤 주제가 개인적 이해관계에 얽혀있을 때 자주 작동되는데 이것은 냉정한 객관적 분석과는 다른 뇌 과정을 사용한다. 동기화된 추리가 사용하는 뇌 신경망은 냉정한 추리와는 관련이 없는 안와전두엽피질, 전방 대상피질(이 둘은 변연계의 일부이다), 후방 대상피질, 그리고 설전부가 포함되는데, 이것들은 정서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내릴 때 활성화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것들은 뇌가 우리를 기만할 때 쓰는 물리적 혹은 해부학적 메카니즘이다. 그렇다면 정신적 메카니즘은 무엇일까? 뇌는 자신이 선호하는 세계관을 지지하기 위해서 어떤 무의식적 추론 기술을 동원할까?
그러나 이런 설명의 핵심은 우리의 방어기제 중 하나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것들의 핵심은 우리의 무의식은 갖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돕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자아는 의식의 중요한 길잡이다. 그러나 그런 자아는 무의식이 없으면 당장 길을 잃고 말 것이다. 무의식이 제공하는 이득은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애정 어린 느낌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하나이고, 두 번째로 인간을 능가하는 힘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로 하여금 자신이 힘이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참고자료

· Ellenberger, H. F., the Discovery of the Unconscious, Basic Books, Publishers, New York, 1970.
· Vanier, A., 김연권 역, 『정신분석의 기본원리』, 서울: 솔 출판사, 1999.
· Dessoir, M. Das Doppel-Ich, Leipzig: Günther. 1890.
· Leonard Mlodinow, 김명남 옮김, 『새로운 무의식, 정신분석에서 뇌 과학으로』, 까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