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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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오니 ‘독서인증제‘라는 제도가 생겨있었다. 2학년 때에는 ’안 그래도 건축과 생활이 바쁜데 독서인증이라니.. 1학년 때 교양을 조금 더 들어둘걸..’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건축과 생활을 하다 보니 건축잡지라던가 인테리어잡지, 전공서적 외의 서적을 접할 기회가 점차 줄어들었다. 교양의 ‘독서인증제도’라도 없었으면 나는 복학해서 소설책을 단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일본 소설책을 읽어보는 것은 제대하고 2년만이다. 군대에 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빠져 IQ84,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등을 연달아 읽은 후로 처음이었다.

‘심장이 방망이질 치듯 요동쳤다.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 침을 뱉으려 해도 혀조차 적시지 못했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심야의 냉기를 가슴가득 들이마셨다. 기도가 좁아지기라도 한 것인지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빨대로 숨을 쉬는 느낌이었다....’ 공중그네의 ‘고슴도치‘ 첫 장을 읽으며, 중학교 때 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찾아 온 ‘공황장애’ 증상이 떠올랐다. 처음 그 증상을 겪었을 때의 당혹감과 심장의 요동침이 떠오르며 이 소설에 몰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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