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어둠의 저편-무라카미하루키('하루키의 세계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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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의 마지막 부분을 펼쳐보면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모든 음악가들을 담아낸 페이지가 눈에 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 에세이』,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와 같이 이미 두 권의 재즈 에세이를 펴낼 정도로 열렬한 재즈 마니아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소설에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 책과 동화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곡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여 집필된 『어둠의 저편』은 지금까지 작가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술형식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곳곳에서 등장하는 재즈음악과 사건의 병렬적 진행, 폭력에 대한 근원적 탐구 등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친숙함에 대한 반가움을 자아내고 있다.
병렬적 진행은 『해변의 카프카』에서 카프카와 나카다의 이야기를 병렬적으로 서술하고 『1Q84』에서 덴고와 아오메메의 이야기를 엇갈려서 서술하는 등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똑똑한 동생 마리와 미모의 언니 에리가 하룻밤 동안 겪는 일을 병렬적으로 배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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