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김어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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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베스트셀러에 오른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라는 책을 보자 아쉽게 1년 차이로 대선에 투표 하지 못해 분노 했던 작년의 내가 떠올랐다. 그래서 정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하며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는 ‘나꼼수’가 실제 정치에 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이상 김어준이란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게 『건투를 빈다』는 김어준의 두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화자의 문체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적지 않은 비속어와 은어, 반말은 기본이며 Q&A 형식의 책에서 질문자가 민망할 만큼 다소 불친절함까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공감되는 솔직한, 조금은 발칙한 상담내용과 그에 따른 통쾌한 독설과 따끔한 일침은 그의 문체에 대해 오히려 매혹되게 만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알지 못할 특별한 지식을 늘어놓은 대단한 내용물이 아니라 상담내용과 간단한 자기일화가 주된 내용의 책이지만 솔직담백한 매력에 차츰 빠져들게 된다. 대화체임에도 고민을 가진 질문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나 형식적인 가식의 말은 없다. 게다가 해결책이라고 제시한 답변은 직설적이고 때론 공격적이기 까지 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왜 사람들이 그에게 자신의 고민을 가지고 오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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