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체스판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3.12.26
- 최종 저작일
-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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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10년 11월 11일 아침, 난 한국에서 약 8000km 정도 떨어진 헝가리에서 유럽경제학 수업을 듣고 있었다. 수업이 지루해서 교수님 몰래 옆에 앉은 체코 친구와 한참 수다를 떨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순간 귀에 낯익은 단어가 섞인 말이 들려왔다. “Today, the G20 leaders will meet in Seoul, Korea.” 서울과 코리아, 그리고 G20. 그랬다. 11월 11일은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난 때마침 가지고 들어간 노트북을 황급히 열었다. 한국의 포털 사이트는 온통 G20으로 도배가 돼있었다. 알음알음 KBS G20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정상들의 만찬 겸 첫 회의가 생중계되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활짝 웃으며 각국 정상들을 맞고 있었다. 이전에도 큰 규모의 국제 정상회의는 종종 있어 왔지만, 소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정상들이 모두 한국에 모인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부가 G20 정상회의 개최를 큰 치적인양 홍보하는 건 영 탐탁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한층 올라간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UN사무총장을 배출하고 G20 정상회의도 개최할 정도로 한국의 위상은 예전보다 많이 상승했다. 속된 말로 ‘극동의 미국 똘마니’ 좋게 봐줘서 ‘아시아 네 마리 용’ 정도에 불과했던 한국이 어느새 국제정치에서 만만치 않은 플레이어로 나서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 한국의 외교는 아직도 주위 4강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북한과의 관계가 현 정부 들어 더욱 나빠지면서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선택지가 이전보다 협소해진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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