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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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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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수도원 같이 깊은 산중에 홀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 대학의 모토는 지리적 위치와도 걸맞게 ‘Why not change the world?'였다. 탈탈 거리며 비포장 도로 위를 달리는 대학 버스에 앉아 산 중으로 들어가노라면 홀로 상념에 젖기 마련인데, 이런 시간은 나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호방한 패기를 생성해내는 시간이자 아무래도 없던 현실 감각을 소멸해버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사회 정의에 열정적이었던 교수님들의 여러 강의에 의해서 뜨거운 추진력을 받은 나의 주체 불가능한 패기는 교내의 한 동아리로의 가입을 재촉했는데, 이 동아리는 정신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곳이었다. 당시 동아리의 업무 1 순위는 정신 장애인들과의 만남이었으며, 우리는 이를 위해 지도 교수님이 원장으로 계신 OO시 정신장애인재활센터를 찾아갔다. 첫 날 우리는 지도교수님과 센터 간사님과 함께 우리가 들고 온 사업안에 대해 논하면서 실타래를 잘 풀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도교수님이 나가시고 나서부터 다가왔다. 간사님이 동아리 회장을 부르시더니 혼을 내시는 것이었다. 이유는 인사를 잘 안했다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로 1시간 가까이 혼을 내시었다. 꾸중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대학생 주제에 사업을 이유로 센터 직원에게 ’콩 내놓으라, 팥 내놓으라‘ 할까봐 기선 제압을 한 것이었단다. 정신 장애인의 경제적 어려움에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찾아온 우리에게 손을 내민 것은 이상(理想)의 실현이 아닌 차가운 현실의 뿌리침이었다. 나는 이 일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동안 내게 현실은 우리나라 교육 구조 상 매스컴과 도덕 책에 한정되어 있었고, 둘의 공통점은 ’직접적인 경험의 결여‘였기 때문이다. 이런 결여는 현실에 대한 막연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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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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