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공연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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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에 예술분야의 강의를 꼭 하나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어떤 강의를 신청할까 말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그 중 강의실에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예술론'을 여러 과목들 중 1순위로 두고 여러 선배의 말을 참고하기 위해 이 수업이 어떤가에 대해 물었다. 이 수업들 수강했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제가 매우 많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과제가 많으면 얼마나 많겠어.' 라는 생각에 별다른 생각 없이 이 과목을 신청했고, 내 예상과 달리 정말 많은 활동을 필요로 했다. 예술분야의 학점을 채우기 위해 한 학기 동안 어쩔 수 없이 무용을 보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미술작품, 연극, 음악회를 보고 또 그에 따른 감상문을 쓰며 '아, 내가 이 과목을 왜 신청했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든 다 경험하고 해 내고나니 나는 한층 더 발전되어 대학생으로서 교양을 갖추게 되었으며, 예술에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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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부탄이라는 작은 나라의 춤이 이어졌다. 악귀를 내쫓는 춤으로 살풀이 동작의 느낌이 나는 춤이었다. 소머리를 한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이었는데 아주 작은 부탄의 무용수가 나와서 정말 신이라도 들린 듯이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기묘한 동물의 탈을 쓰고 허리를 휘돌리는 부탄의 전통 춤을 보면서 해설자분의 설명하신 살풀이의 느낌이 무엇인가 제대로 느낀 기분이었다.
그 후로 내가 예전에 텔레비전 쇼에서 본 중국의 '변검'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되었다. 텔레비전 쇼에서 볼 때 가면이 휙휙 벗으며 춤을 추는 것이 너무너무 신기했다. 실제로 보고 싶었던 유일한 춤이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보았다. 변검을 추는 기술은 아직까지도 비밀스럽게 전해내려 오고 있다는 말을 기억해내고는 꼭 그 알리바이를 캐내어봐야지 라는 야심찬 생각을 가지고 무용을 감상했다. 내가 보았었던 춤의 기억과는 달리 실제로 본 변검은 아주 애교스러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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