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업을 이루려는 정치가에게,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목차

1. 보고서의 출발점이 되는 문제의식
2. 동양의 마키아벨리 조조
3. 덕치의 대명사 유비
4. 정치적 야망과 방법적 윤리는 언젠가는 상충한다.
5.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하는가?

본문내용

보고서의 출발점이 되는 문제의식

정확히 6월 9일 토요일이었다. 정외과 전공 과목인 근대서양정치사상 보충수업을 듣다가 삼국지 보고서 주제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다. 자기 전공과 관련해 보고서를 쓰라는 교수님 말씀에 며칠 째 고민만 하던 터라 하마터면 수업 중에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그 날 수업에서는 막스 베버의 저서 ‘직업(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다뤘는데, 정치는 윤리적인 영역과 상충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대업을 추구하다 보면 윤리적, 도덕적으로는 그다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베버는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일정 수용하면서 정치가는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책략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대서양정치사상 교수님은 이해를 돕기 위해 김구선생의 예를 들었다. 김구선생은 한민족의 독립을 소명으로 했던 정치가였다. 독립이라는 대업을 위해 그는 임시정부의 수뇌부로써 많은 열사들이 일본인 간부에게 폭탄을 던지도록 지시했다.

<중 략>

이렇듯 정치와 도덕이 상충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는 것이라면, 그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조조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정당화된다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유비와 같이 지킬 수 있는 한 최대한 옳은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가? 나는 여기서 유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물론 난세를 평정하는 것은 만백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대업이다. 제후들이 백날을 싸우는 것 보다는 천하를 통일해 안정시켜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백성들에게는 훨씬 간절한 것이다.

처음 문제의식에서 밝혔던 베버의 주장처럼 조조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모른다. 조조는 자신의 대의를 위해 신념윤리는 포기했다. 하지만 자기가 했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은 늘 지고 살았던 듯 하다. (여백사 사건을 알고 있는 진궁은 죽이지 않고 놓아 주었다던지, 누명 씌워 죽였던 왕후의 장례를 후하게 치러주고 그 가솔을 보살핀다던지, 자기로 인해 죽은 아들과 조카, 부하의 복수를 확실히 하는 면) 결과적으로 조조가 세운 국가가 나중에 천하를 통일하니 조조는 자신의 대업을 이룬 셈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