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절약 글짓기 대상 수상작-이정도 수준이어야 수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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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요란한 초인종 소리와 함께 등장하신 분, 바로 우리 할머니이시다.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는 가끔 우리집을 방문하셔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다. 나는 할머니가 올라오면 시골에서 맛있게 해 온 떡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오늘은 과연 어떤 음식을 가져오셨을지 기대가 컸다.
“할머니, 오늘은 어떤 음식을 가져 오셨어요?”
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물어보자, 할머니는 대뜸 보따리를 펴시더니, 여러 가지 옷가지를 보여주시며
“이거 니 사촌 형이 입었던 건데, OO가 입으면 맞을꺼다.”
하시면서 입어보라고 권유하셨다.
“할머니, 이건 누가 입었던 옷이잖 아요. 싫어요.”
나는 새 옷도 아니고 헌 옷을 입으라는 할머니가 원망스러웠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손주한테 이렇게 헌 옷을 입히시려는 할머니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 녀석아, 이렇게 새 옷을 나눠 입으면 좋지 않니? 옛날에는 이런 옷도 서로 입으려고 했는데, 요즘 애들은 물건 귀한 줄 모르니, 참 걱정이다.”
할머니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입은 반바지와 티! 하지만 보는 것만큼 이상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고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건을 이렇게 나눠쓰니깐 왠지 사촌 형의 온기가 느껴져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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