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희곡 에쿠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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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우스를 처음 읽었을 때 앨런의 기괴한 행동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우 놀랐었다. 그리고 그를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품을 분석하면서 나 역시 다이사트처럼 혼란에 빠졌다. 우리가 앨런을 비정상이라고 말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상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깊이 생각게 되었다.
다이사트는 앨런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표면적으로는 앨런을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것은 앨런이 치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이라는 가면 속에서 그의 개성과 본능이 파괴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앨런은 현대문명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으며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그는 Hoover, Philco 등과 같은 brand name을 자신의 적이라고 말하면서 직접적으로 현대문명을 비판한다. 현대사회는 과학과 이성이 지배하는 문명사회이다. 사회가 문명화 될수록 인간은 본능과 감정을 더욱 억압받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은 본능과 욕구를 억압한 채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정해놓은 틀 속에서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앨런의 말과 행동은 어른들의 그것들과 대조된다.

<중 략>

그는 자신이 아이들의 배를 갈라 제물로 바치는 일을 하는 제사장이 된 꿈을 꾸고 이를 혐오스러워하는데, 이 꿈은 그의 현실과 조응한다. 그는 현실에서 앨런의 정신을 해부시켜 그를 비정상에서 정상의 범위로 옮겨놓지만, 결국 그것은 현대문명이 정해놓은 사회규범에 앨런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회규범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용납하지 못하고 미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래서 앨런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노려보고 노래하는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다이사트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치료되는 것처럼 사회를 용납하지 않았다. 다이사트는 앨런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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