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보부아르의 압도적인 지식과 필력을 느낄 수 있는 페미니즘계의 바이블 <제 2의 성> 서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아침 기도 때마다 “나를 여자로 태어나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우리의 주이신 신이여, 모든 세계의 주여, 감사하도다.” 라고 왼다. 하지만 그들의 아내들은 체념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당신의 뜻에 따라 나를 만들어 주신 주여, 찬양하리라.” 플라톤이 신들에게 감사하는 여러 은혜 가운데서 첫째는 신들이 자기를 노예가 아닌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과, 둘째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창조해 주었다는 것이다.
제일 현명하고 지혜로운 민족이라 평가받는 유태인조차 여성을 남성보다 하등한 존재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보부아르는 왜 여성이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제 2의 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에 대해 답하고자 이 책을 썼다. 제 2부 ‘체험’에 나오는 유명한 이 구절은 사실상 <제 2의 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구절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 략>

즉 보부아르의 여성 해방은 중산 계급의 백인 가정을 모델로 한 순진한 계몽주의이고, 남성주체를 정형으로 함으로써 성차를 간과한 남근 중심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보부아르가 역설했던 여성의 실존은 남성적 진리 성격을 갖는 계몽적 주체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보부아르의 실존적 진리는 여성적 진리가 아니라 남성적 진리에 다름 아닌 것이다. 물론 보부아르가 남성적 진리를 비논리적이게 인정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놈이 자기 초월 속에서 자기를 분리하고 자기 속에서 자기를 확립한다. 생명력의 충만과 교접을 목적으로 발휘되는 활동력과 교접 시에 있어서도 볼 수 있는 암놈에 대한 수놈의 지배욕은 생명력 초월의 순간에 수놈이 개체로서 자기주장을 하는 데 공헌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헤겔이, 여성은 종 속 에 갇혀 있는데 비하여 남성에게는 주체적인 요소가 있다고 본 것은 옳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