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날개를 중심으로 심리주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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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이다. 그는 1910년 서울에서 김연창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궁내부 활판소에서 일을 하는 중 절단기에 손가락 셋을 잘린 뒤 이발업으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어머니는 얼굴이 얽고 이름도 친가도 모르는 가여운 여자였다. 친부모의 가정이 곤궁한 삶을 살게 되면서 이상은 두 살 때부터 백부 김연필의 종손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백부는 엄격하였지만 자상했다고 알려져 있는 사랑스러운 아버지였다. 하지만 백모는 이와 달리 이상이 느끼기에 증오와 소외를 맛보게 하는 엄마였다. 누이동생 김옥희가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상은 세 살 때, 웃는 큰 어머니를 보고 무서워했지만, 그렇다고 울거나 하는 일은 없고 슬금슬금 문 밖으로 숨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작가 이상의 어린 시절 결정적 총애 기간이 짧았고, 그 수준이 깊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큰 어머니의 웃음소리에 공포를 느껴, 상냥하고 풍성한 품의 엄마 경험이 아닌 무서운 엄마 경험을 한 것이다.

<중 략>

새 조 자 대신 까마귀 오자를 쓴 것도 불안 반영. 제1호는 위에 제시된 방어기제가 노정되어 있다. 막힌 골목. 모두 무섭다고 그런다, 반복. 불안을 한층 더 극화시킨다. 일정한 말을 되풀이하는 상동증이나, 마치 중이 염불하듯이 별 뜻이 없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는 음송증은 불안에 이은 긴장이 고도화되므로 발병하는 긴장형 정신분열증환자에게 흔한 증세이다. 거꾸로 된 숫자 자체가 양가치적 표현, 거꾸로 된 숫자를 가로 세로 똑같이 나열한 것은 투사, 상동증, 음성 증적 표현, 전체를 두 개의 삼각형으로 분열시키는 자기분열의 상징적 표현. 끝머리에 그 ‘문제’의 진단을 0.1의 값어치밖에 안 되는 이상의 ‘문제’로서의 자기 고뇌에 가득 찬 무의식적 시상을 상정시킨다. 15호에 이르러서 거울 없는 실내에 있는 자기를 발견하게 되고, 내가 결석한 나의 꿈을 탓하면서 거울 속의 자기에게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게 됨으로써 거대한 죄인으로서의 자기상실에 빠져나가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